짙 님의 생일 축하 및 티스토리 초대장 감사 선물입니다!!

 

 

 

 

 

 

 

 

 

 

 

 

 

 

 

 

 

 

 

 

그 날은 뜻밖의 외근이 있던 날이었다. 피치 못 할 사정으로 당신을 데려가서 인수인계를 하고 나오던 길이었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찬바람 탓에 입었던 코트가 더워서 한 쪽 팔에 걸쳐야만 했다. 간간이 맡은 일에 대한 당신의 질문에 답하며 조금 느긋하게 걷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빠른 내 걸음에 맞춰 대화는커녕 따라오기 바빴을 것을 알아 기분이 새로웠다.

 

팀에 적응한 당신은 빠르게 발전했다. 일처리가 능숙해 지면서 작은 일도 맡기기 미심쩍었던 시간을 지나 어떤 일이든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는 신뢰를 불러 왔다. 그런 것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 당신이 가진 스펙이 빛을 발하는 느낌이었다. 돌아오기는 했지만 당신은 걸어야 할 길 위에 다시 섰다.

 

꽃처럼 피었구나.

 

분홍빛 벚꽃이 갑자기 분 바람에 흩날려 떨어지는 중에 당신이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하얀 피부에 말간 웃음을 띠우며 날리는 꽃 속에 서있는 모습을 보니 그 생각만이 절로 떠올랐다.

 

이전과 바뀐 당신의 상황에 대한 생각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당신의 미소 때문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건 그 모습이 기억에 남았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몇 날 며칠 동안 떨어지는 꽃과 당신이 서있는 장면을 꿈꾸어야 했다.

 

그리고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이 계속되던 어느 날, 나는 당신과 단 둘이 차를 타고 있었다. 회사에서 내준 차를 끌고 포항으로 출장을 가는 중이었다. 처음 가는 출장에 당신은 묘하게 들뜬 표정이었다. 한편으론 뭔가 더 중요한 일을 맡은 사람인 양 비장하기 그지없었다. 그게 퍽 귀여워 소리 내어 웃으니 동그란 눈이 따라 붙었다.

 

얼굴이 굉장하네요.’

?’

목숨이라도 건 것 같습니다. 그냥 출장일뿐인데요.’

…….’

 

당신은 멋쩍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이후 다른 대답 없이 침묵이 내려앉았지만 나쁘지 않았다. 그것이 나를 대하는 당신의 조심스러운 태도 중 하나임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이것만 중요한 게 아닙니다.’

…….’

 

무릎 위에 두 손을 가지런히 놓고 나를 보는 시선이 따뜻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중요해요. 그러니, 특별히 더 긴장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는 말의 뜻이 제대로 전달이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답답함이 고개를 들었지만 당신의 목소리에 이내 가라앉았다.

 

감사합니다.’

 

닿았다. 당신에게 내 뜻이 곧바로 갔다. 내가 잘 말한 것이 아니라 당신이 잘 알아들었다는 얘기였다. 나는 그것이 못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얼굴에 전혀 표가 나지 않아 어쩐지 속상하기도 했다. 그즈음의 나는 당신이 내 태도 하나하나를 오해할까 걱정하곤 했다. 물론 그건 지금도 변함이 없다.

 

포항에서의 일은 순조로웠다. ‘너무라는 표현을 써도 아깝지 않을 만큼 순식간에 끝났다. 찬란한 4월의 햇살이 따스했고 시간은 오후 3시였다. 전화로 하는 간단한 보고의 끝에 과장님은 퇴근을 말했다. 서울까지 올라가는 시간을 계산하면 당연할 수도 있었지만 편의를 봐준 것도 사실이었다.

 

이제 와서 고백하건데 충동적이었다. 차에 탈 때만 해도 아무 생각 없었다. 당신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했다. 만약 당신이 창문 밖 벚꽃을 보고 있지만 않았어도 나는 입을 열지 않았을 거다.

 

군항제 기간이라는 군요.’

벌써요?’

 

당신은 토끼 같은 앞니가 훤히 보일 정도로 입을 헤 벌렸다. 살짝 벌린 입술 사이로 가지런한 치아 두 개가 눈에 보이면 참을 수 없어지는 순간이 많은 나였다. 그래서 입을 맞출 적마다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건 아직까지도 비밀이다.

 

.’

한번도 가본 적 없습니다.’

그래요?’

. 사람 많을 것 같고, 치이기 싫고.’

경치는 끝내준다더군요.’

그렇다더라고요.’

 

단순히 대화를 하려고만 했었다. 그렇게 웃는 건 지금도 반칙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갈까요?’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이 나를 향했다. 간질거리는 속에 핸들을 힘껏 잡았다.

 

?’

진해면 코앞입니다. 구경 가겠어요?’

 

세 시간은 걸리는 거리였다. 당신이 우리나라 지리에 밝진 않아 몰랐겠지만 포항에서 진해는 코앞 운운할 거리가 아니었다. 긴장으로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걸 느꼈다. 거절에 대한 방어책은 생각하지도 못 했다. 분명히 우스워 보일 일인데 뻔뻔한 낯짝은 일말의 틈도 허락지 않았다. 그에 당신이 지레 겁먹고 물러설까 걱정이 되었다.

 

…….’

 

벚꽃 잎보다 붉게 물든 볼이 정말로 예뻤다.

 

도착하면 12시가 넘겠는데요.”

 

입 안 가득 넣었던 면발은 이내 목으로 넘어간 모양이다. 비어진 그 속으로 내 혀를 넣고 간질이고 싶다 말하면 당신은 그 때만큼 발갛게 달아오를 거다. 보고 싶다.

 

서울에서 진해는 머니까요.”

그래도 좋습니다.”

 

대리님이랑 여행이라니.

 

퇴근 하자마자 출발해서 아직도 양복 차림이지만 신경 쓰이지 않는 모양이다. 도착하면 무엇을 할지 생각하느라 먹던 우동도 그대로다. 사귀기 시작한 후로 나는 당신과 뭐든 맞춰서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 역시 식사를 멈추고 당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따라 간다.

 

그 날, 당신에게 진해에 가자고 해서 정말 다행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1년 간 보아 온 당신의 모습을 전혀 몰랐을 테니까. 나 아닌 누군가가 봤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오싹하다. 끔찍한 상상에 부르르 몸을 털었다. 내 행동에 의아함을 품은 눈가를 살짝 쓰다듬었다.

 

먹어요. 식으면 맛없습니다.”

!”

 

손길이 멀어지자 환하게 웃어 온다.

 

 

 

 

 

 

 

 

 

 

 

 

 

 

 

저요,”

 

이제는 어느 휴게소에나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의 커피를 한 잔씩 들고 벤치에 앉았다. 새까만 하늘을 보며 조용히 홀짝이던 당신이 코를 찡긋거렸다.

 

“1주년 기념 여행이 진해라서 좋습니다.”

멋대로 정해서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이네요.”

그게. 그러니까…….”

 

손안에 컵을 빙글빙글 돌리며 이어지는 말이

 

, 여행. 이었잖아요.”

…….”

대리님이, 손도 잡아 주고.”

 

이렇게나 어여쁘다.

 

맞잡은 손에 깍지를 끼며 나를 따라 온다. 숨이 차는지 눈썹이 모인다. 힘을 줘 가까이 당기면 살포시 휘어지는 입술이 달다.

 

내 인생에 당신 같은 사람이 또 나타날까 싶다. 아니,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생을 살면서 두 명이나 만나고 싶지 않다. 당신이면 충분하다. 당신 밖에 없다. 오로지 당신만이 나를 미치게 만든다. 당신으로 가득 차고 싶은 나를 질려 할 때까지 보여주고 싶다. 그러지 못해서 항상 부족하다.

 

하고 싶어.”

…….”

 

이렇게 잠깐의 침묵에도 마음을 졸인다.

 

……그런 거,”

…….”

망설이지 마세요.”

 

그러면 당신이 나를 끌어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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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생일은 이미 지나고……. 죄송해요, 늦어서8 - 8

 

 

 

 

 

 

 

 

 

 

Posted by 켠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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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 님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상황은 임의대로 만들었습니다. 엠프렉 언급 있습니다.)

 

 

 

 

 

 

 

 

 

 

 

 

 

 

 

 

 

 

 

 

헤어져 주세요.

 

백기는 그 어느 때보다 담담하고 침착했다. 아주 예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 끝이 어떻게 될 지 빤한데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마지막이 올 때까지 그냥 마음 편히 시간을 보냈다.

 

꿈처럼 환상적인 나날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좋았다. 손을 내밀면 마주 잡아 주었다. 웃음을 비치면 미소가 돌아왔다. 뜨거운 몸을 끌어안아 주기도 했다. 여느 사람들과 똑같이는 아니지만 그들만큼 해주었다. 뭐든. 정말 뭐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그동안 욕심껏 투정도 맘껏 부렸고 사랑도 넘칠 정도로 실컷 받았으니 이제 되었다. 걸릴 것 없이 쭉 해나갈 수 있지만 그건 다른 사람들의 눈으로 보았을 때다. 두 사람의 마음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니까. 그러니까,

 

헤어져 주세요.”

……왭니까.”

 

희미하게 미간을 찌푸리며 해준이 말했다. 데굴데굴 백기가 눈동자를 굴린다. 흰자위로 살포시 내려앉은 속눈썹 그늘이 퍽 보기 좋다. 상황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눈에는 찬다고 해준은 생각했다.

 

결혼, 해야 합니다.”

 

망설인 끝에 말한다. 백기는 정확히는 아니지만 해준의 얼굴을 바라봤다. 무슨 소린지 서로 알만한 이야기인데 어쩐지 어긋난 기분이다.

 

조금 빨랐던 걸까. 사귄 지 3, 이쯤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에 꺼낸 말인데 시기를 잘못 잡은 건지도 모른다. 아직 감정이 다하지 않았으니 성급했을 수도 있다.

 

“-이유가 뭐라고요?”

 

조금 높아진 언성으로 묻는 말에 백기가 눈을 깜빡였다.

 

결혼해야 한다고…….”

 

하아-.

 

해준이 저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 올린 숨을 입 밖으로 뱉었다.

 

이해 할 수가 없군요.”

……?”

 

이제는 확연히 기분 나쁜 티를 내며 해준이 말을 이었다.

 

결혼해야 한다는 이유로 나와 헤어지자니, 한다면 나랑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

왜 놀랍니까? 장백기 씨, 혹시 연애 따로 결혼 따로 라는 사람입니까?”

 

백기는 해준의 말이 도통 이해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해준은 결혼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해준이 고백을 해오기 한참 전에 그가 자신의 동기들과 가볍게 떠드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회사 일로 시작해서 결혼으로 끝을 맺는 이야기를 들으며 백기는 조금 울적해 했었다.

 

결혼 안 해. 인생 누구한테 저당 잡히기도 싫고 누군가를 책임지기도 싫어. 사랑한다는 감정이 언제까지 갈 것 같아? 그냥 필요하면 연애 정도만 하며 사는 게 낫지.’

 

그 때 백기를 씁쓸하게 했던 것은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저당, 책임이란 말보다 그 말 자체가 그랬다.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함께 일상을 보내며 살고 싶었다. 죽을 때까지 가장 가까이에서. 고백도 못하는 주제에 무슨 그런 일까지 신경 쓰나 싶어 고개를 저었지만 참담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고백 받던 순간에도 백기는 그저 멍했다. 그리고 떠오른 것은 하나의 감탄사였다.

 

.

 

분명 행복하겠지만 결국 평생을 같이 있을 순 없다. 결혼을 원하지 않는 해준과 가정을 꾸리고 싶어 하는 자신. 그로 인해 언젠가는 헤어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웃었다. 해준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고 이미 정해진 끝이라면 포기도 쉬웠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며 사랑했다. 후회도 미련도 남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거기에 대한 보상처럼 해준은 저에게 달게 굴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렇게 정신 나갈 것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던 즈음 백기의 부모님이 사진을 보냈다. 원체 부끄럼과 쑥스러움이 많아 연애 얘기를 하지 않는 본인들 자식의 장래에 대한 걱정이었다.

 

임신이 가능한 남자의 몸은 모순되게도 수정과 착상이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백기와 비슷한 신체를 가진 사람들은 흔히 일찍 결혼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가 가능성이 많다고 다들 생각했다. 백기의 부모님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부모님의 뜻과 다르지 않은 삶을 꿈꾸던 백기는 이제 그만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해준은 결혼을 싫어하니 말을 꺼내도 소용이 없다. 알고 있었던 만큼 실망이나 좌절은 없다. 한 마디만 하면 된다.

 

"대리님은 결혼 생각 없으시잖습니까?"

 

이건 아니다. 백기가 상상했던 반응은 이게 아니었다. 분명하게 무얼 예상했던 건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 모습은 아니었다.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압니까?"

"예전에 우연히 들은 적이 있습니다. 결혼 안 하신다고, 그냥 연애만 하며 살겠다고."

"그게 언젠데요."

", 삼 년 전 쯤……."

 

대답을 들은 해준이 왼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조선 시대 유물 발굴 합니까. 그런 옛날이야기를."

"아니, 대리님."

"해준 씨."

 

자못 못마땅하다는 얼굴이 백기를 향했다.

 

"둘만 있을 때는 이름 부르라고 했잖아요."

"……해준 씨."

"낫군요."

", 결혼이 하고 싶습니다. 아이도 가지고 싶고요. 함께 살 가족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헤어져 달라?"

 

해준의 말에 백기가 입을 다물었다. 들끓는 속을 어떻게든 잠재우며 해준이 입을 열었다.

 

"정리하자면, 나는 결혼 생각이 없는 사람이니 버리고 딴 사람이랑 살림을 차리겠다는 거네요. 내가 이해한 게 맞습니까, 장백기 씨?"

"버리겠다고 한 적 없습니다."

"그 말이 그 말이지."

 

말을 뱉으며 해준이 혀를 찼다.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혀 하고 싶은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곤란한 기색으로 눈을 내리 깐 저 말간 얼굴이 죽도록 미웠다.

 

"저 해준 씨 좋아합니다. 아니,"

"……."

"사랑합니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 해준의 눈 한가득 들어왔다.

 

"버리는 거 아니에요. 어떻게……. 가끔은, 결혼 안 하고 그냥 이대로 사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 한 적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부터 바라던 것을 쉽게 놓을 수도 없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기다리고 계시고요. 그거, 모른 척 할 수 없어요. 저는 그럴 수 없다고요."

"그래서요."

"……저도 좋아서 이러는 게 아니란 말예요!!"

 

금방이라도 찢어죽일 듯이 저를 보는 해준에게 기어코 백기가 소리를 쳤다. 어미에 붙은 울먹임을 삼키며 고개를 숙인다. 그에 입술을 짓이긴 해준이 윗옷 안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으며 백기의 왼손을 끌어당겼다.

 

백금으로 되어 있는 고리의 중앙에 자리 잡은 투명한 다이아가 반짝였다. 보석을 중심으로 화려한 장식이 음각되어 있는 것이 척 보기에도 꽤나 값비싸 보였다. 넋이 나간 표정으로 넷째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보는 백기에게 해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오늘 하루 종일 얼마나 긴장하고 있었는지 모를 겁니다. 그런 나를,"

"……."

"버리려고 했던 겁니다. 당신은."

 

초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의 강변 벤치. 일부러 골라 엑셀을 밟았던 저를 생각하며 해준이 헛웃음을 풀었다.

 

"마침 내일이 주말이로군요."

 

멍청하게 입을 벌린 백기가 해준을 보자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간다.

 

"부모님께 전화하세요. 내일 사윗감이 인사하러 간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끝낸 해준이 백기의 손목을 그러잡고 차로 걸어갔다. 이를 바득바득 가는 뒷모습이 든든하고 단단해 백기는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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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찮비루먹은 이내 재주는 여기가 한계였습니다. (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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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켠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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